오늘 이야기는 제가 장모님께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제 아내 윤희가 저에게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사실 오늘 이 글에 적힌 이야기를 제가 아내 윤희의 두 눈을 보며
할 수 있을만큼 제 자신 그렇게 얼굴이 두껍지 못합니다.


물론, 사람은 상황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니
저도 또한 안면에 철판 깔기로 마음 먹으면
천하무적을 자랑할 자신은 있습니다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마음을 먹어야 가능한 일이지 않겠습니까.


윤희의 얼굴을 바라보며 '사랑해'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어떻게 남자가.......


(뭔 얘기일지 궁금하죠? 음하하하핫! 사실 별 얘기 아니에요..ㅜ.ㅜ)


자, 그럼 제가 장모님께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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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제가 퇴근하자

그때까지 저를 기다리시던 장모님께서 밥을 차려 주셨습니다.
저는 장모님의 사랑이 가득 담긴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장모님께서 하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날 장모님께서는 저에게 두가지 이야기를 하셨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윤희 입덧 심하더라.

옆에서 지켜보면서 안쓰럽더라.

얼른 정서방하고 같이 살아야할텐데....


2. 정서방이 없을 때는 윤희 마구 성질 부려~


글을 읽는 분들께서 오해를 하실까봐

제가 잠시 해명을 할까 합니다.


1번 얘기는 제가 아내 윤희와 따로 산다는 것이 아니라,
집은 대전이고 직장이 서울이다 보니

매일 출퇴근 하는 것도 힘들고 해서
일주일에 많으면 3일 정도 서울 양재 누나집에서 잠을 잡니다.


물론 마님이 허락을 했을 때만요.


전화나 메신저를 통해서 '내려와' 이러면

'네~ 마님' 하고 가야 합니다.


어, 아무튼 장모님이 하신 말씀은

바로 생활권을 합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궁금했던 게 바로 장모님의 2번 말씀이었는데요.


"아니 왜요?" 이렇게 질문하자

거기에 대한 장모님의 답변이 저를 웃게 했습니다.


장모님 말씀하시기를...


"윤희 쟤는 정서방 있을 때는 아침에 일어날 때도,

저녁에 퇴근할 때도 웃고,
입덧도 별로 안하고 그런데,

정서방 없을 때는 얼마나 골내는지 몰라.
막 짜증내고 입덧도 심하게 하고 그러네.."


"어머, 그래요?"


"아니, 그래서 내가 '왜 정서방 있을 때는 웃고 그러더니,

없으니까 짜증내고 그러냐'고 물었더니

정서방이 옆에 있을 때는 안정되고 편안하고 기분이 좋대.

아이구 참, 내가 웃겨서."


음헤헤헤헷.
오늘의 주제입니다.

제가 왜 장모님 말씀을 듣고 기분이 좋았는지 아시겠죠?

장모님께서는 한숨을 쉬시면서

마지막 한마디로 이야기를 마치셨습니다.


"하긴, 결혼한 부부가 서로 그래야지."


물론, 어디까지나 제가 아내 윤희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서
이 글을 제 아내가 읽게 되면

'난 그런 적 없어!' 라거나 '기억안나!' 라는

제 아내 전매 특허 강철오리발 내밀기를 할지도 모르지만,
이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쑥쓰럽거나 당황하면 저도 모르게 뒤통수를 긁적이는 것처럼,
제 아내 또한 당황하거나 쑥쓰러울 때 저런 표현이 반사적으로 나온다는 것을.


이봐, 마님. 뭐라고? 아니라고?

흥. 이제 난 당신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아직 있을지도 모르겠구만..-.-
아무튼 제가 보기에 확실합니다. 아님 말고....( '')


그리고 그 뒤로 제 아내가 더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럽군요.

팔불출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까짓꺼 오늘 이곳에서만(!) 팔불출 한번 되어 보죠, 뭐.^^..


그래서 오늘 글의 마무리로 저는 아내에게

다음 가요 가사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이런 낭만적인 이야기를

제가 아내의 얼굴을 보면서 할 수 있겠습니까.

하려면 근사하고 풍경도 멋진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해야지,
잠옷 입고 침대에서 마주보고 할 수 없잖아요.


그랬다가 '어디서 분위기 잡고 있어!' 하면서 싸대기 한대 맞을지도. 우헤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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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 주기를..


나에게 넌 내 외롭던 지난 시간을 환하게 비춰주던 햇살이 되고
조그맣던 너의 하얀 손위에 빛나는 보석처럼 영원의 약속이 되어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 주기를..


나에게 넌 초록의 슬픈 노래로 내 작은 가슴속에 이렇게 남아
반짝이던 너의 예쁜 눈망울에 수많은 별이 되어 영원토록 빛나고 싶어.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후회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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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당신에 대한 내 마음 한조각이야.
받아줄 수 있겠어? 어지간하면 그냥 받아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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