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예린.
요즘 사춘기입니다.
엄마 화장품으로 예쁘게 꾸미고, 좋아하는 남자 친구 목을 마구 졸라 대고...
아빠한테 이쁜 짓도 많이 하는 우리 딸 예린... 정말 요즘 얘 사춘기입니다.
말을 잘 안 들어요.

아무튼, 양재에 살던 둘째 고모가 이사를 가면서 사용하던 전기 진동 안마기와 의자를 가져가라고 해서
집에 가져다가 거실에 모셔 놨습니다.

아들 예림이와 딸 예린이가 안마를 받으려고 줄을 서 있습니다.
(아빠, 엄마도 안하고 있는데 이것들이..-.-)
어느 정도 키가 큰 예람이는 의자에 앉으면 안마기와 얼추 위치가 맞습니다.

스위치를 올리고 안마기가 안마를 시작합니다.
예람이가 한마디 합니다.
"어, 좋다.." (어처구니가 없어요.. 정말)

이제 예린이 차례입니다.
예린이는 키가 좀.... 네, 더 자라야 합니다.
의자에 앉아서 스위치를 넣으니 안마기가 두들깁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예린이 엉덩이를...ㅠ.ㅠ

물론 예린이도 한마디 합니다.
"아야! 야! 엉덩이는 때리지 마라!!"
순간 저는 울컥했습니다. 감히, 내 소중한 딸의 엉덩이를 때리다니. 그건 내꺼야!

그런데 우리 예린이.
계속해서 안마기와 대화를 시도합니다.
"야, 변태야. 아프다니까. 엉덩이 때리지 말란 말이야!"

이 순간. 저는 큰 결심했습니다.
우리 소중하고도 이쁜 딸의 엉덩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 딸 엉덩이.
이제 그냥 버리기로 했습니다..-.-

왜냐구요?
변태 안마기에게 더렵혀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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