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예람이가 말했다.

"아빠, 응가 마려워!"
"어, 그래. 잠시만.... 자, 아빠랑 화장실 가자!"

부랴부랴 애를 데리고 화장실에 가서 바지를 내려주었다.
그런데 예람이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빠, 나 바지 벗을래~"
"응? 왜?"
"바지에 뚱 묻었어!"

혹시 화장실에 오는 사이에 못참고 옷에다 큰걸 실례했나 싶어서 잽싸게 예람이 엉덩이를 살폈더니....
깨.끗.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바지를 벗기고 엉덩이 부분을 살폈더니
아니나다를까. 엉덩이 부분에 상당히 심각한 얼룩(?)이 묻어 있었다.
어쩐지. 어디선가 냄새 나더라니.

그래도 이렇게 말을 잘 하는 예람이를 보고 신기해 하면서 웃었다.
그런데 아내는 옆에서 그걸 보더니 한마디 했다.

"참, 별게 다 신기하네. 수준차이 난다야."

당신은 똥묻은 바지를 입고 몇시간인지 모르는 시간을 지냈던 사나이의
찢어지고 애타는 심정을 알긴 알어?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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