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린이의 반격

Diaries/육아일기 2011/02/14 11:18 용비
요즘 예린이가 예민하다. 아니 예리하다고 해야 하나?
이제 예린이가 태어난지 28개월째.
그런데 대화를 하다보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의사표현 능력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며칠 전의 일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내의 교육(?) 때문에 잠을 자기 전에 책을 몇권씩 읽어주면 잠드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그 날도 자기 전에 책을 읽어달라고 아이들이 책을 가져왔다.
아내와 나는 그 중에 2권만 읽고 자기로 아이들과 약속을 하고 2권을 읽어줬다.

그런데, 예린이. 책을 또 가져왔다.

"약속했잖아. 두 권만 보고 자기로."
"잠이 안 와. 읽어죠~~~"

떼를 쓰는 예린이에게 말을 하는데, 문득 예전에 '거북이'가 불렀던 '왜 이래' 유행가가 생각났다.
'~ 안된다면 내일해! 화내지말고 내일해' 라는 부분을 곡조에 맞춰서 이렇게 얘기했다.

"다른 책은 내일봐! 심심해도 내일봐!"
그랬더니 우리 예린이. 바로 반격을 했다.
"안본 책은 지금 봐!" (-.0) -> 한대 맞아서 멍든 것 같은 기분.ㅜ.ㅜ

어, 아무튼. 요즘 아이들 너무 예리하다. 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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